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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구영신의 시간을 맞이하며...

작성자
임 현광
작성일
2021-12-30 18:40
조회
170
송구영신을 맞이 하느시는 도반님들께,

성탄절 연휴는 잘 보내셨으리라 믿습니다. 성탄 연휴에 이어 일주일 후면 또 한 해를 마감하고 새 해를 맞이하는 설레임과 아쉬움이 교차하는 때 입니다.

그러나 아직 끝나지 않은 코비드와의 전쟁에서 신나야 할 징글벨소리는 애잔한 소리로 귀가에 맴돌고, 들떠 있어야 할 새해에 대한 기대감 또한 비 정상의 일상에서 오는 피로감으로 숨죽이며 맞이 하고 있습니다. 특히 바이러스가 잠잠해져 비지니스가 기지개를 켜는가 했는데 변형된 바이스가 기승을 부려 살림살이 뿐만 아니라 세모를 맞이하는 마음을 다시 움추리게  합니다.

그러나, 그러한 가운데도 한 해를 돌이켜 보면 감사해야 할 일들이 많음을 느낍니다.  탐심을 조금 내려 놓으면 건강하게 살아 있음이 감사함이고 서로 어려움을 함께 나누고 배려했던 지난 시간들이 큰 축복이 아닐까 합니다. 보리사에서는 7월에 관음전 신축 착공식을 가졌고 공사가 무난하게 진행되고 있어 내년 봄이면 완공이 될 예정입니다. 뿐만 아니라 어느날 선명스님께서 우연히 보리사에 나타 나셨습니다. 원영스님께서 혼자 동분서주 하시는 모습을 안타깝게 바라만 봐야 했던 우리로 써는 참으로 귀한 만남이 아닐수 없었습니다. 이러한 인연이 어찌 그냥 다가온 것이겠습니까?  도반님들 모두의 오랜 염원과 원력이 있었기 때문이라 생각됩니다.

새해가 온다 하더라도 펜데믹으로 인한 혼동의 기류는 언제 끝날지 아무도 예측을 할수 없어 안타깝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계절이 바뀌면  꽃피는 봄이 오고, 또 한 여름 밤하늘에서 오묘한 우주의 서사시를 음미하며 또 가을이 오면 한 생명의 다함속에 새 생명의 씨앗이 완성되는 연기의 희열을 느끼면서 자연과 함께 살아 갈 것입니다. 아울러 가을에 떨어진 씨앗은 차거운 땅속에서 긴 겨울의 어둠을 인내하고 추위를 이겨내며 봄날을 준비하듯이, 어떤 어려움이 있을지라도 슬기롭게 헤쳐 나가며  또 어떤 즐거움이 있더라도 무상함으로 받아 들여 흔들림없는 일상이 될 것입니다.

 그리하여 우리 모두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처럼, 그물에도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뭇소의 뿔처럼 가라" 는 수타나파타의 경전과 같이 지혜로운 한 해가 되어 내년 이맘때쯤이면 징글벨소리 더 신나고 신년을 맞이하는 빨간 포도주잔은 더 높이 올라가는 축복의 연말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지난 한 해 동안 보리사 법회와 모든 행사에 참여하여 주신 도반님들께 감사드리고, 특히 궂은일 여려운일이 있을때 마다 자신의 일처럼 선행으로 도와 주신 보살님 거사님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새해 2022년에도 부처님의 가피력으로 도반님들 그리고 온 가족분들 모두  건강하시고 평안하시어 행복한 한해가 되시길 빕니다.

임 현광 합장                                                                                                                                                             

2021년 12월 한해를 보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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