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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회와 명상

작성자
admin
작성일
2020-04-11 22:15
조회
271
참회와 명상

우리는 한해를 보내고 맞으며 지난날을 되돌아보고 새롭게 계획을 세운다. 불보살님들은 말씀하신다: 악한 짓은 하지 말고, 선한 것은 반드시 실천하라.
그리고 마음공부를 하라.


겨울은 마음공부하기 매우 좋은 시절이다. 낮이 짧아서 바깥일도 줄어들고, 밤이 길어서 사방이 한결 고요하다. 마음공부하기를 발심하고 참회하는 과정에 대해 원효스님은 이렇게 말한다(“대승육정참회”에서)

법계를 의지하여 수행하는 사람은 행주좌와에 조금도 함부로 하지 말고, 부처님들의 불가사의한 공덕을 마음에 새기고, 항상 실상을 생각하여 업장을 녹이며, 육도의 가없는 중생을 위하여 시방 모든 부처님께 귀명해야 한다.

지금 이곳 연화장세계에서 노사나불께서는 연화대에 앉아 가없는 광명을 놓 으시고 대승의 법륜을 굴리시니 보살대중은 대승의 법락을 받으신다.
그러나 저희들은 삼보를 받들면서도, 무명에 전도되어 허망하게 바깥 대상을 만들고, 나와 나의 것이라고 집착하여 스스로 지은 갖가지 업에 뒤덮여 올바 로 보고 듣지 못합니다. 이제 부처님 앞에 깊이 부끄러워하며 보리심을 일으 켜 성심으로 참회합니다 .

저희 중생은 시작도 없는 때부터 무명에 취하여 죄를 지음이 한량없습니 다. 오역죄와 십악을 짓지 않음이 없고, 스스로 짓고 남에게도 짓게 하였 으며 남이 지음을 보고 따라 기뻐했으니 이와 같은 뭇죄를 헤아릴 수 없습 니다. 이미 지은 죄는 깊이 부끄러워하고, 아직 짓지 않은 죄는 결코 짓지 않겠습니다.

이런 참회법은 천수경 독송을 하거나 혹은 백팔배 절을 하면서 행하는 참회이다. 불보살님의 성상 앞에서 행동과 말씨는 물론이고 마음속으로 행한 갖가지 잘못을 참회하는 것이다. 참회하는 것이 습관이 되면 삼업은 점차로 청정해질 것이다. 따라서 성격이 바뀌고 운명이 바뀌게 된다. 이렇게 하여 불보살님이 어루만져주시면 참회가 이루어진다.

또 명상을 통해 참회하는 법도 있다. 마음의 본성을 관찰하는 이런 명상을 참회명상이라 할수 있다. 명상을 통해서 죄업을 일으킨 마음(예: 분노심)의 본성인 공성을 깨닫는 것이다. 그럼으로써 참회가 이루어진다. 원효스님은 말한다.

이 모든 죄는 실제로 있는 것이 아니라 뭇연이 합한 것을 임시로 악업이 라고 한 것이다. 그러니 번뇌(참회)할 때 자세히 헤아려서 어느 곳에서 생겨 났는지 찾아본다. 과거심는 이미 없어졌고 미래심는 아직 생기지 않았고 현 재심는 머무름이 없다. 앞서부터 있었다면 새로 생긴 것이 아니고, 본래 없 었다면 어떻게 생겨났겠는가(비유비무). 이와 같이 (분노심의) 실상을 자주자 주 생각하면서 참회한다면 사중죄나 오역죄(의 과보)도 어찌할 수 없다.

참회명상은 죄업을 일으킴 마음(예; 분노심)을 관찰하는 것이다. 이것은 어디서 왔는가, 혹은 이것은 있는 것인가, 없는 것인가를 곰곰이 생각한다. 이렇게 관찰하는 마음이 반야심이다. 이리하여 그 본성이 본래 생겨남이 없는 공성임을 체득하게 된다.

금강경 제16 능정업장분에서는 “금강경을 지송하는 까닭에 남에게 천대를 받게 되고 이 때문에 전생의 죄업이 소멸되고 보리를 얻는다”고 한다. 지금 반야심을 가짐으로써 이전의 분별망상을 없애고 죄업이 소멸되며 결국에는 깨달음을 얻게 된다는 것이다. 무량수경에서는 사중죄나 오역죄를 지으면 결코 극락에 갈수 없다고 한다. 원효스님은 극중죄인도 이런 실상 참회를 하여 죄의 공성을 깨달으면 극락에 왕생할수 있다고 한다.

새해를 맞으면서 마음공부하기를 새롭게 발원합시다. 그리고 새해에는 개개인마다 가정가정마다 좋은 일들이 많이많이 이어지기 기원합니다.

-원영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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