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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 향

작성자
admin
작성일
2020-04-11 22:12
조회
255
귀 향


동짓달이다. 나뭇잎은 떨어져 뿌리로 돌아가고, 태양도 저물어 바닷속으로 잠긴다. 저녁노을이 유난히 붉은 것은 구름이 없어졌기 때문이고, 다시 공기 속 수분이 적기 때문이고, 다시 기온이 내려갔기 때문이다. 서로 연관되어 생겨나는 이런 것을 연기 緣起한다고 한다. 나의 몸은 지수화풍의 4대 원소로 이루어졌고, 나의 정신은 마음과 의식으로 이루어졌다. 이것도 연기한 것이다. 어떻게 그 근본에 돌아갈 것인가?

성철스님은 모든 생명의 근본을 본래부처라고 한다. 여기에 홀연히 무명의 망상이 생겨나서 삼독심을 이루고, 이것이 다시 근본과 합쳐져서 중생 세계와 삼계(세 종류 세계)를 이룬다. 이 본래부처인 법신에 돌아가는 것이 근본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돌아가자. 이제 유량을 마치고 근본고향에 돌아가자. 하늘 해도 저렇게 떨어지는데! 고향 돌아갈 차비를 만들고, 탐진치의 삼독심을 줄이자. 그것은 행동, 말씨, 생각의 삼업을 맑게 하는 것이다.

먼저 행동으로는 적선(선행을 함)을 해야 한다: 나쁜 짓인 살생, 도적, 음행을 하지 않고, 선행인 보시행을 한다. 또 이렇게 하지 못함을 참회해야 한다. 이것이 내가 나를 사랑하는 것이며, 나의 몸을 잘 보존하는 가르침이다.

다음, 말씨는 좋은 말을 해야 한다: 나쁜 말인 거짓말, 욕설, 이간질, 아첨하는 말을 하지 않는다. 상대를 존중하는 말을 하고, 교만한 말을 하지 않는다. 그리고, 마음을 깨끗이 해야 한다. 마음의 본래고향에 돌아가는 것이다: 참선을 하여 말없음으로써 말이 많은 것을 막는다. 옳다/ 그르다, 있다/ 없다 하는 분별심과 망상심을 없앤다.

또한 명상(비파사나. 지관행)을 한다: 마음속에서 애/증의 감정 혹은 마음이 생겨나고 없어지는 응시한다. 참선이나 명상은 마치 가스불을 염두에 두는 것과 같다. 다른 일들을 하면서도 그 마음은 가스불을 주시하듯. 이것이 오래되고 익숙해지면 저절로 마음이 맑아지고, 편안해진다. 지혜로워진다.

그리고 염불을 한다: 나무아미타불을 소리 내어 염송하면서 그 소리에 집중하거나(명상), 아미타불은 진정 어디 계시는가(참선)를 묻는다.

이렇게 고향으로 돌아가는 도중에 어려운 일을 당하거나 혹은 죽음을 맞이하게 되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그 도중에 극락이 있다. 아미타부처님의 자비로움에서 만들어진 곳이다.
이곳은 최종 목적지가 멀지 않는 일시적 휴식처이다.
마치 법화경의 화성유품에서 말하는 화성 Magic castle 과 같은 곳이다. 처음 발심한 그 자리에 돌아와야 본래고향에 온 것이다.

갈 길이 분명한 사람은 남들과 시비하지 않고, 사람들을 차별하지 않는다. 남의 잘못을 보는 것이 나의 잘못이다, 항상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자주 다니고 많이 다니면 새 길이 되고 새 습관이 된다. 습관은 성격이 되고, 성격이 운명이다.

성철스님은 이렇게 말씀하신다: 모든 진리는 자기 속에 구비되어 있습니다. 이렇듯 크나큰 진리 속에서 살고 있는 우리는 참으로 행복합니다.

마음공부를 계속함으로써 행복하고, 건강하고, 넉넉하게 생활하기 기원합니다.
나무법계장신아미타불

-원영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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