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사태와 보살심
코로나 사태가 매우 심각하다.
퍼져나감을 막기 위해, 사람들이 스스로, 멀고 가까움의 구별없이, 서로서로 피해야 한다는 정부의 조치가 우리 일상을 크게 바꾸고 있다. 세상일이 일어나고 소멸하는 원리가 연기법이라는 부처님의 가르침이 이토록 절실히 느껴진 적이 언제 있었던가 싶다.
부처님이 출가한 것은 사람들이 반드시 겪는 여러 고통들을 해결하기 위함이었으니, 그것은 늙음, 질병, 죽음의 고통이다. 어린 태자가 성문 밖을 나갔을 때 차례대로 만나는 사람은 이런 과정의 사람들이고, 마지막으로 만난 사람이 출가 수행자였다. 여기서 그는 출가할 결심을 했다고 한다.
인류 공통의 이런 고통을 해결하기 위해 출가한 그는, 마침내 이런 고통을 벗어나서 열반을 얻었다. 부처님은 말씀하신다. 세상 모든 것은 서로서로 의존해서 생겨난다. 연기법이라고 한다. 이것이 있으므로 저것이 있고, 이것이 생기므로 저것이 생긴다는 것이다. 이것은 사람만이 아니고 만물의 존재원리이다.
예를 들어 미워하거나 좋아하는 애증을 갖는 것은 눈과 귀로써 보고 듣는 것에 애착을 느끼고 이것을 지속하고자하기 때문이다. 이런 것이 서로서로 연결되어 애증의 생멸을 계속하는 것이다. 혹은 우주는 만유인력이 작용함으로서 서로의 존재가 파괴되지 않고 존재하는 것이다.
경제활동을 봐도 그렇다. 경제라는 것이 무엇인가. 만들어서 나누어 사용하는 과정이다.
이 과정은 자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어서, 만드는 것에 문제가 생기면 그 다음에 영향을 미친다. 또 사용이 줄어들면 다시 만드는 것이 줄어든다. 이처럼 경제는 상호 순환과정이다.
이런 상호의존관계를 연기라고 한다. 서로 조건이 되어 생겨난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지방정부든 연방정부든 한곳에서 규제를 하면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부처님의 가르침에는 유행하는 질병의 고통을 이겨내는 방법이 있다. 연기법의 가르침에 의하면 질병의 발생은 그에 앞서는 어떤 원인이 있고, 이것의 퍼져나감도 그에 따르는 어떤 원인이 있다. 인과가 있고 과보가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먼저 이런 원인을 확인해서 조치를 해야 할 것이다. 지금 주변에서 겪고 있는 사람간에 거리두기는 이런 예가 된다.
이런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의 마음이다. 연기를 생겨나게 하려는 사람의 마음활동이다. 불교에는 보살이라는 사람들이 있다.
질병 도는 세상에 자신의 건강이나 안전보담도 남들과 사회 전체의 안전을 위해 애쓰는 사람들을 가리키는 말이다.
너와 나, 누구나 그런 보살이 될수 있다. 서로서로 믿으며 격려하고, 주변 사람들을 돕는 갖가지 선행을 행하여 공덕의 근본을 심는 것이다.
지금같은 시기에 남을 배려해서 양보하는 것이며, 조용히 서로 간격을 지키주는 것이며, 물건 사재기를 하지 않는 것도 보살행이다. 이런 보살들의 실행이 힘이 되어 질병의 원인도 밝혀지고, 이에 따른 조치들이 이루어짐으로써 전염병은 점차로 없어질 것이다.
또한 세상 보살들의 본보기가 되는 보살님들을 대력보살이라고 한다.
관음보살님, 미륵보살님, 지장보살님 등이 널리 알려져 있다. 이들이 서원한 자비와 위신력을 바라며 드러나지 않는 도움을 청하는 것도 필요하다. 마음을 조용히 하고 기도를 하면서,
불보살님들의 위신력을 믿고 가피를 바라는 것이다.
지금, 코로나 사태가 이렇게 심각한 때 우리 각자가 보살심을 내어 주변사람들에게 의지처가 되고, 불보살님의 가피를 바라는 기도를 하자.
이런 원행이 모아지면 이 사태는 그만큼 일찍 지나갈 수 있을 것이다.
- 원영스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