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Welcome to Borisatemple

3천배 절 수행을 마치며

작성자
임 현광
작성일
2024-04-24 14:57
조회
7
3천배 절 수행을 마치며,

절 수행이란, "지심귀명례" 와 부처님의 명호를 독송하면서 절을 하는것으로 108 부처님의 명호를 다 하게 되면 108배를 마치게 됩니다. 즉 108 부처님 한분 한분께  “목숨을 다하는 지극한 마음으로 부처님께 예를 올립니다” 라고 하며 삼천배를 하는 수행입니다. 참회의 마음으로 절을 하면 108 참회의 수행이 되기도 합니다.

이렇게 절 수행을 하는 과정에 처음에는 원력과 수행심을 유지한채  일배 일배를 하게 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 마음은 온데 간데 없이 사라지고 지난 삶의 희로애락이 한편의 드라마가 되어 그것을 보며 그간 잊혀졌던 미운사람 고운사람이 나타나 다시금  나를 괴롭히는 망상을 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옆 도반이 힘들어 하는 모습에 안스러움을 느끼며 감성적인 마음을 가질 여유가 있어 산만하여진 마음을 추스리며 절 수행을 이어 갑니다.

그러나 2천배를 했을 즈음 다리와 허리에서 오는 아픔으로 다잡은 마음은 어느새 사라지고 어떻게 하면 엎드린 몸을 다시 일으켜 세우느냐에 온통 마음이 쏠리며 계속하느냐 마느냐로 마음과 몸이 심한 사투를 벌이고 있는것을 봅니다.

어느듯 숨소리도 무겁게 느껴지을 즈음, 내가 왜 이러고 있는지? 왜 이렇게 해야 하는지? 이러고 있는 나는 누구인지를 의심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몇 시간동안 비 오듯 땀을 쏟아내어 몸이 가벼울 법도 한데 아직 천근 만근, 마치 온 지구를 혼자 등에 지고 있는 느낌입니다. 몸을 일으키는 이 동작이 만유인력의 법칙을 거슬러 때로는 이 같은 작은 행위일지라도 그 인과가 이렇게 클 수 있다는 것을 것을 느낌니다. 하물며 지난 삶의 긴 여정, 그리고 이 순간까지 그 인과의 긴 사슬을 속속드리 들여다 보며 참회를 하지 않을수 없습니다.

지심 귀명례

마지막 3천번째 부처님을 호명하며 뜻을 알수없는 눈물로 좌복을 적시며 회향을 하였습니다.

** 지난주 법화경 강설시간이 끝난후 질문시간에 어느 도반이 왜 3천배 수행을 하느냐고 스님께 여쭈었습니다. 스님께서 "묻지 말고 먼저 직접 해 보라"고 하셨습니다.
참으로 적절한 대답을 하여 주신것이라 생각합니다. 스스로 극한의 상황에 몸을 던지는 수행을 통하여 직접 느끼고 체험하라는 큰 뜻이라 생각됩니다. 3천배 수행은 모든 수행의 기본 체질을 강화하는 수행이라 의심치 않습니다. 성철 큰스님, 회주 큰스님께서 절 수행을 강조하신 이유가 분명히 있으리라 믿습니다.

이러한 큰 가르침을 받들어 보리사에서는 2024 년부터 부처님의 성도재일이나 출가재일을 맞이하는시점에 연중행사로 3천배 수행을하기로 하였으며 올해는 출가재일을 맞이한 3월 17일에 시행하엿습니다. 많은 도반님들께서 참여하여 주시었고 또 많은 도반님들께서 3천배를 완배하였습니다. 비록 몸상태가 여의치 않아 3천배를 채울수는 없었지만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지심귀명례와 부처님을 함께 명호하며 횐희심 넘치는수행을 함께 하였습니다.  내년에는 더 많은 도반님들께서 동참하시어 더 큰 의미의 뜨거운 3천배 수행의 장이 되기를 빕니다. **


임 현광 / 보리사
전체 0